경제신문 읽기 - 2023년 2월 2일
美 FOMC 베이비스텝 속도조절…한은 2월 동결 가능성↑
오늘 새벽 미 연준, 기준금리 4.5~4.75%로 0.25%p 인상
지난해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에서 일정정도 속도조절
한미금리 격차 1.25%p로 확대
제롬 파월 "목표 물가상승률 2% 달성하려면 긴축 정책 유지"
한국은행,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 완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그동안 급격하게 올랐던 정책금리 속도조절에 나섰다.
이미 최종 금리 수준에 육박한 한국은행도 당장 2월 금융통화위원회부터 속도조절에 나설지 주목된다.
美 연준, 자이언트스텝에서 베이비스텝으로 속도조절
미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2일 새벽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4.25~4.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지난해에만 기준금리를 4%포인트 넘게 올린 만큼, 새해 첫 FOMC에서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기대해왔다.
미 연준이 이번에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으면서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날 금리 인상폭이 일정정도 제한되면서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사실상 '피봇'(pivot, 통화정책 방향전환)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미 연준은 지난해 4차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2차례 '빅스텝' 등을 통해 연초 제로금리 수준(0%~0.25%)이었던 기준금리를 연말 4.25%~4.5%까지 4.25%포인트나 끌어올렸다.
하지만 40년만에 최악인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첫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통상적인 수준인 0.25%포인트 인상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찍고 상승세가 꾸준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4.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달(11월) 4.7% 상승보다 낮아진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도 부합했다.
근원 PCE 물가는 지난해 9월에 5.2%까지 올랐지만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파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 시장 오판 경계
다만 미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의 오판을 경계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 금리인상 결정 직후 성명을 통해 "소비와 생산 측면에서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노동시장도 견고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완화했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이라고 못박았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려면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전개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이날 FOMC에서 인상폭은 제한했지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데 무게를 실은 셈이다.
특히 연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정 목표 물가상승률을 2%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현재 5% 안팎을 유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 물가상승률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한은 2월 금통위에서 속도조절 숨통
제롬 파월 의장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한국은행도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이번달부터 금리인상 기조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빅스텝을 포함해 7차례 연속 금리인상이라는 사상초유의 통화정책을 펼친 만큼, 강력한 긴축정책의 파급효과를 살피며 경기둔화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13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미금리차는 1.25%포인트로 벌어지게 됐지만, 지난해 미국의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으로 급격한 한미금리 격차 확대를 우려할 때보다는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틀 전 공개된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한 위원은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추세가 확인될 때까지 긴축적 정책 기조를 확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고, 다른 위원도 "물가 상승률이 이른 시일 내 목표 수준 가까이 수렴될 것이라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장 경기 둔화 움직임이 우려되지만 '고물가의 고착화'가 오히려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반대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신중론을 펼친 한 위원은 "금융 여건이 충분히 긴축적 영역에 진입한데다, 올해 들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추가 긴축 여부는 그동안 지속된 긴축정책의 파급효과 정도, 실물경제 흐름, 대외여건 등을 지켜본 후에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위원도 "물가 상승률이 현재의 전망대로 둔화 흐름을 이어간다면, 실질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부진과 금융안정 리스크 측면의 부담을 고려해 추가 인상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의 2월 금통위는 이달 23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달 금통위는 금리 결정 직후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을 통해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 지속 기조를 밝혔다.
하지만 통방문에 이례적으로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적시하면서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정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표했다.
출처 - 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violet@cbs.co.kr
뉴욕증시, FOMC 결과에 환호…나스닥 2%↑마감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환호하며 상승했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2포인트(0.02%) 오른 34,092.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61포인트(1.05%) 상승한 4,119.21로, 나스닥지수는 231.77포인트(2.00%) 뛴 11,816.32로 장을 마감했다.
1월 한 달간 S&P500지수는 6% 이상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10% 이상 상승했다. 2월 첫 거래일에도 주가는 연준의 지원 덕에 상승출발했다.
연준은 올해 첫 회의인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4.50%~4.75%로 인상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12월에 이어 추가로 금리 인상 폭을 낮춘 것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는 점을 인정했으며, 이번 금리 인상 폭 축소에도 향후 "금리 인상을 계속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을 유지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성명서에 인플레이션 완화 표현이 추가되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고, 둔화하고 있다는 것에 자신감이 붙었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회의인 3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해 한동안 그 수준을 유지한 후 인플레이션의 빠른 둔화로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2회가량 더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해 12월 연준 위원들이 전망한 금리 중간값은 5.00%~5.25%로 지금보다 0.5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상품 가격에서 이를 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가는 크게 반등하고, 달러화는 급락했다.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9bp가량 밀린 3.41%까지 하락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4.12%까지 밀렸다.
미국의 고용은 날씨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에 힘을 보탰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10만6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지난 12월 증가분인 23만5천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번 고용은 1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나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이 18만7천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졌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AMD의 주가는 이날 12% 이상 상승했다. 데이터센터 실적 호조에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운동기구업체 펠로톤의 주가는 분기 손실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소식에 26% 이상 급등했다.
스냅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분기 매출에 10% 이상 하락했다. UBS는 스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뉴욕에 상장된 바이두의 주가는 블랙록이 지분을 6.6%까지 늘렸다는 소식에 13%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기대가 다소 앞서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퍼스트 시티즌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필립 뉴하트 시장 디렉터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지점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학의 캐런 다이넌 이코노미스트는 저널에 "시장의 시각이 희망에 더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 다소 우려스럽다"라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매우 타이트해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5.6%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53포인트(7.89%) 하락한 17.87을 나타냈다.
출처 - 국제뉴스공용1(foreignnew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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